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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강제 입맞춤 논란' 스페인 축구협회장 "사퇴 거부"…법적 분쟁으로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사퇴를 거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협회 비상 회의가 끝나고 단상에 서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네 차례 반복했다.그는 지난 20일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시상식에서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해 논란을 일으켰다. 에르모소와 키스 외에도 다른 선수들과 과도한 신체 접촉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에르모소도 이후 소셜 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루비알레스 회장은 문제의 행동 전 에르모소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을 안아서 들어 올려달라는 게 에르모소의 당시 요청이 있었고, '가볍게 키스해도 되냐'는 요청에 '그렇게 하라'는 답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가 내 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수준의 입맞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루비알레스 회장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거짓된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으로 단정하면서 자신의 입맞춤이 상호 간 동의로 나온 행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스페인의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이 "동의 없는 키스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며 "이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의 일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에르모소는 현지 선수노조인 풋프로를 통해 반박했다. 키스에 동의한 적 없고, 루비알레스 회장이 언급한 대화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에르모소는 SNS에서도 "어떤 직장에서도 이런 동의 없는 행동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르모소를 비롯한 23인의 여자대표팀은 풋프로를 통해 성명을 내고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루비알레스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국가스포츠위원회(CSD)에 따르면 정부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스포츠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양대 명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도 규탄 행렬에 동참했고, 세비야도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임을 직접 요구하는 등 각 구단도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3.08.26 10:53
연예일반

'나는 솔로' 10기 영호, "푼돈 벌어서 뭐하겠습니까' 고소 드립에 쿨한 대인배 면모

'나는 솔로' 10기 영호가 악플러에 대한 고소 대신 쿨한 대처를 보여 화제다. 10기 돌싱 특집에 출연 중인 영호는 방송에서 "35세 이하 여성만 만나겠다"며 자신에게 관심이 있지도 않은 영숙을 먼저 선긋고 차단하는가 하면, "존예 데리고 다니는 존잘이 된 기분"이라고 옥순의 미모를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랑하고 싶은 예쁨"이라고 솔직하게 밝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영호의 솔직 과감한 발언에 대해 페미니스트 등이 '여성 비하적 발언'이라며 그를 비난했고, 대중들 역시 "쉴드 치기 어렵다",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며 영호를 질타했다. 급기야 각종 악플이 쏟아졌는데 이에 대해 영호는 "캐릭터로 보아달라"고 해명과 사과를 전했다. 아울러 심한 악플러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형님 이건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쓰레기 같은 덧글 다 고소하면 얼마 땡길 수 있을 거 같아요?"라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저야 그깟 푼돈 벌어서 머하겠습니까? 당하시는 분들은 벌벌 떠실건데, 그래봐야 변호사 좋은일만 시키는 거죠. 솔직히"라고 답했다. 특히 영호는 대기업 사내 변호사인 터라, 이 같은 쿨 대처가 더더욱 대인배 면모로 다가왔다. 앞서 영호는 자신을 향한 논란에 대해 "시청자분들께서도 방송에서 보여지는 10기 개성있는 12명의 막장 캐릭터를 보면서 내 연인에 대한 감사함, 또는 연애감정도 좀 느껴보시고, 모쪼록 방송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방송을 넘어 저희의 실제 모습을 캐고, 무슨 범죄자 프로파일링, 싸이코패스 논문작성, 인간이 아닌 마치 교보재 취급에 너무 심취하지 마시고 방송은 방송으로만, 캐릭터로만 즐겨주세요. 여러분 이거 경찰청 사람들 공개수배 사건25시 아니에요. 우리 사실 멀쩡한 사람들이라 나온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영호는 "방송 보면서 욕도 하시고 가끔 악플도 다시고 (살살ㅠㅠ) 대신 실제로 마주치면 '요새 욕먹느라 힘들죠? 재밌게 보고 있어요!'라고 해주세요. 리얼리티긴 하지만 방송은 방송일뿐, 실제 모습은 여러분 곁에 흔히 볼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아빠엄마, 화통한 사장님, 능력있는 직장인에 불과하답니다. 끝"이라고 당부했다. 영호에게 선 거절을 당했던 영숙 또한 영호를 두둔했다. 영숙은 "나는 솔로 최초 0고백 1차임... 재밌는 추억이어따ㅋ 엉뚱하지만 순수한 영호 욕하지 마세요~ 이승기가 웁니다. 누난 내 여자 아니라니까"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09.30 08:51
연예

BJ잼미 숨지자 사과 영상 올린 유튜버…누가 진짜 그녀를 죽였나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BJ잼미(27·본명 조장미)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그를 ‘남혐’으로 비난했던 유튜버와 악플러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이틀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지난 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 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청원 제목에 2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특정 커뮤니티와 온라인 커뮤니티 각각 1곳의 이름을 명시했다. 이 청원은 7일 오전 11시 현재 10만 6353명이 동의했다.청원인은 “유튜버이자 방송 스트리머 잼미가 유튜버 A씨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러나 과거 잼미에게 악플을 달았던 안티 페미니즘 성향 남초사이트가 죽음의 책임을 다른 곳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남초’ 사이트에서 고인을 모독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잼미는 지난 2019년 남성 혐오로 의심되는 손짓을 취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항의와 비판을 받았다. 유튜버 A씨도 잼미의 ‘남혐’ 의혹을 담은 영상을 세 차례 올렸다.논란이 커지자 잼미가 사과하며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사그라지지 않았다. A씨는 잼미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에야 관련 영상을 모두 내렸다.청원인은 “A씨의 영상 때문에 페미니스트도 아닌 사람이 페미니스트로 몰렸다. 심한 욕설과 성희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며 “잼미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커뮤니티 이용자 아이피 추적을 통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이 사건의 원흉인 A씨는 모욕죄,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해당 청원에서 지목된 유튜버 A씨는 5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그는 “제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늦었지만 이렇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미 잼미님께는 진심으로 사과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며 잼미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A씨는 그러나 당시 잼미를 모함한 당사자가 자신이 처음이 아니고, 뒤늦게 관련 이슈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다만 “그렇다고 책임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조회수와 채널 성장에 눈이 멀어 인터넷을 며칠간 시끄럽게 했던 그 논란의 태풍 속에 휩쓸려서 저 또한 이슈 유튜버로서 영상을 만들게 됐고 잘못이 있다고 본다. 잼미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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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살인범 처벌해 달라" BJ 잼미 모녀 죽음에 이르게 한 '유튜버+커뮤니티'

BJ 잼미(본명 조장미, 향년 27세)와 고인의 모친을 죽음으로 몰고간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처벌을 요청하는 청원글이 하루 만에 무려 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눈길을 끈다.지난 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랑 에펨코리아.디시인사이드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해당 청원글을 쓴 작성자는 "한 유튜버의 허위 사실로 인해, 한 스트리머 겸 유투버 가 심한 루머와 악플로 인해 자살을 했다”며 “대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추모 글과 악플러들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등 잼미님에게 과거 악플을 달았던 안티페미니즘 성향 남초사이트 중심으로, 페미니스트, 루리웹 등 다른 곳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글과 고인모독 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 고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한 유튜버의 영상 때문에 페미니스트도 아닌 사람을 몰아가서 심한 욕설과 성희롱으로 폭로를 했다. 한 사람을 인생을 망가뜨리고 그걸 본 커뮤니티 사람들은 그 유튜버를 찾아가서 댓글에 욕을 쓰는 사건도 있었다. 유튜버를 죽음으로 몰고간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아이피 추척을 통해 악플러들의 강력 처벌을 원한다"라고 호소했다.특히 유튜버 뻑가를 모욕죄,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6일 오전 기준 3만 585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한편 잼미는 2019년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인터넷 방송에 데뷔했으며, 이후 유튜버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5일 기준 트위치 구독자는 16만명, 유튜브 구독자는 13만명을 보유한 인기 스타다. 하지만 2019년 남성혐오로 의심되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고, 두 차례에 걸쳐 사과 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결국 잼미는 2020년 5월 “악플 때문에 우울증 약을 먹고 있으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자신의 악플 때문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당시 그는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 내가 방송을 안 했다면 엄마가 안 죽었겠지, 방송에서 그 행동을 안 해서 악플이 달리지 않았다면 엄마가 마음 고생 안 했겠지”라며 괴로움을 털어놨다.잼미는 지난 달 말 자신의 집에서 극단 선택을 하며 27년의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2.06 08:58
연예

"저 페미 극도로 싫어합니다" 글 올린 女모델, 무슨 일?

모델 겸 유튜버인 쏘블리(본명 이소영)이 개인 SNS에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페미니스트’라며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이소영은 사과문을 올리고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쏘블리는 지난 12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 여러 장을 올리고 “사진 오조오억개 남음. 언제 다 풀지. 나의 레드(빨간) 손톱이 한몫한 예쁜 사진”이라고 적었다.그런데 이 중 ‘오조오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다. 오조오억은 ‘아주 많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인데, 이에 대해 남성 회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네티즌은 “남혐 단어”라고 주장하며 이 단어를 사용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던 양궁 국가대표인 안산 선수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이 “페미니스트다” “남혐 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비난한 바 있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쏘블리는 해당 게시물에서 ‘사진 오조오억개 남음’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오조오억개는 사진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의미로 4~5년 전부터 유행어처럼 썼던 단어다. 댓글에서 그쪽이시냐면서 말 같지도 않은 꼬투리 잡는 인간들 때문에 짜증 나서 글 수정했다”며 “아니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생각이 있으면 꼬투리 잡을 걸 잡아라. 그리고 글 올린 인간아 내리세요,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에 대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며 비판한 게시글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쏘블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접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4~5년 전부터 오조오억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건 맞지만, 여초 사이트 외에 쓰는 건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하며 쏘블리를 계속 비판했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계속되자 쏘블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쏘블리는 “이번 게시글로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4~5년 전쯤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고 ‘셀 수 없이 많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유행어라고만 알고 몇 번 사용했다”며 “처음엔 억울하고 너무 화가 나는 마음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감정적으로 글을 올렸다”고 언급했다.그는 “저는 그쪽 커뮤니티와 일절 관련이 없고 오히려 SNS에서 그 분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아 왔다”며 “많은 관심을 받는 직업인만큼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더 알아보지 않고 게시하는 것을 큰 문제로 생각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감정적으로 미숙한 행동을 한 점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앞으로 인터넷 유행어에 대한 접근을 더 조심스럽게 하겠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사과드리며,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정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쏘블리의 사과문이 게시된 후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쏘블리를 응원하는 네티즌은 “상심하지 마라. 나도 일반 유행어로 알고 있었다. 힘내라” “고작 단어 하나로 난리가 나는 사회가 됐나. 너무 피곤하다” “무슨 단어 하나로 페미라고 하나. 별것도아닌 거로 물어뜯는 악플러들 신경 쓰지 마라” “오조오억은 ‘100점 만점에 오조오억점’이라는 뜻이다. 아이돌 칭찬하는 글로 나온 단어인데 대체 뭘 혐오한다는 거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여전히 비판을 이어가는 네티즌도 있다. 이들은 “남성잡지 모델이면서, 잘못된 단어를 써 놓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같다. 적반하장이다” “인종차별적인 말을 써서 차별적인 말 쓰지 말라고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했는데 ‘난 그런 의미로 쓴 게 아닌데 왜 그리 화내세요? 제가 무슨 잘못 말했나요?’라고 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쏘블리는 재차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게시해 “페미 아니고 페미 정말 극도로 싫어한다. 페미, 메갈 상종도 안 하고 앞으로도 단연코 그럴 일은 없다”며 “이번 논란과 관련 없는 가족을 들먹이는 댓글 등은 선처 없이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1.10.13 08:42
경제

삼촌으로, 큰형으로…격식 내려놓은 재벌 총수들

스포츠계를 이끄는 대기업 총수들이 바뀌고 있다. 근엄한 이미지가 아닌 ‘삼촌’, ‘큰 형’으로 불리며 선수들과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격식을 허물고 선수와 스스럼없이 교감하고 있는 대표적인 총수로 꼽힌다. 2일 정의선 회장과 양궁대표팀 태극전사들의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회장은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일본 도쿄를 다녀왔고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안산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며 정의선 회장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여자 양궁 개인전에 앞서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안산에게 조심스럽게 전화를 했다. 행여나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해 협회를 통해 조언을 구한 뒤 안산에게 당일 오전 6시 30분쯤 연락을 취했다. 정의선 회장은 삼촌 같은 마음으로 “믿고 있으니 경기를 잘 치르라”고 다독였다. 이런 응원에 마음을 다잡은 안산은 당당하게 개인전 금메달마저 거머쥐며 최초 3관왕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정의선 회장을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안산은 “아침에 회장님께서 전화해 주신 게 갑자기 생각나서 울컥해서 조금 울었다. 회장님의 격려 말씀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16년째 양궁협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림픽 경기장에 3회 연속 방문하는 등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정의선 회장은 남자대표팀의 막내 ‘고교궁사’ 김제덕에게 "열일곱에 금메달 두 개면 엄청나게 잘한 거다. 앞으로는 양궁뿐 아니라 영어 공부도 좀 하자. 영어 공부에는 KBS 월드 라디오가 좋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은퇴한 축구스타 이동국과도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다. 지난해 11월 은퇴식을 직접 찾은 정의선 회장은 이동국에게 기념패와 함께 2021년형 신형 미니밴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동국도 사인 축구공으로 화답하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이동국은 “회장님이 ‘자주 연락합시다’라고 말한 게 차 선물 받은 것보다 훨씬 뭉클하게 다가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며 다음 주자로 이동국을 지명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소셜미디어의 ‘핵인싸’답게 선수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창단식에서 평소 자신과 닮았다고 소문난 정의윤과 얼굴을 맞대고 셀카를 찍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YJ(정용진)랑 닮기는커녕 백 만배 더 잘 생기신 정의윤 선수와 함께”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만들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개막전에서 승리의 주역인 최주환을 1호 수상자로 선정해 상장과 한우를 선물했다. 또 팀의 간판인 추신수와 이따금 연락하는 그는 지난 5월 신인 선수에게 격려의 깜짝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정용진입니다. 상대 선발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신인 오원석으로서는 누군가 구단주를 사칭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메시지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3 07:01
스포츠일반

안산 "페미니스트 논란 알았다…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해"

한국여자양궁대표팀 안산(20·광주여대)이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리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꺾고 사상 최초로 3관왕을 차지한 안산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안산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뒤 갑작스러운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남성 혐오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또 다른 네티즌들이 "안산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여대를 다닌다"면서 "페미니스트라는 증거"라고 거들었다. 이런논란에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같은 댓글이 수천 건 올라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례적인 양상에 AFP통신 등 외신은 “안산의 짧은 머리가 일부 한국 남성들의 ‘온라인 학대(Online abuse)’ 대상이 된 뒤, 안산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과 연예계도 안산을 옹호하고 나섰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과거 짧은 머리 시절 사진을 올리고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고 적었다. 배우 구혜선도 짧은 머리 사진을 올리고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안산의 심리상태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안산은 이런 '페미니스트 논란'에 대해 특별한 답변을 밝히지 않아 왔다. 이날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도 안산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안산은 도핑테스트 이후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1.07.30 22:25
스포츠일반

'페미 논란'에 흔들리지 않았다…안산 3관왕 '명중'

30일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 오후에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양궁장 밖에서는 안산(20·광주여대)을 둘러싸고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안산은 흔들리지 않는 ‘큰 산’이었다. 관중석에서 남자 양궁 김제덕이 “빠이팅(파이팅)” 외치며 응원하자 안산이 손을 드는 여유를 보였다. 4강전 슛오프 화살을 쏠 때 안산의 심박수는 108bpm이었다. 이날 다른 선수들은 150bpm까지 치솟았다. 안산은 4강에 이어 결승에서도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슛오프를 치렀다. 안산은 10점을 쐈다. 상대는 8점에 그쳤다. 안산은 혼성, 여자 단체전에 이어 3관왕에 등극했다. 최근 안산을 둘러싸고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안산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남성 혐오 표현을 썼다”며 일부 한국 남성 네티즌들이 페미니스트라고 손가락질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여대를 다니는 것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맞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같은 댓글이 수 천 건 올라왔다. 여기에 외신, 정치권, 연예계까지 가세해 논란이 더 커졌다. AFP통신은 “안산의 짧은 머리가 일부 한국 남성들의 ‘온라인 학대(Online abuse)’ 대상이 된 뒤, 안산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과거 염색했던 쇼트커트 사진을 공유하며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고 적었다. 배우 구혜선도 쇼트커트 사진과 함께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고 썼다. 도쿄 현지에서 응원 중인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안산의 심리상태를 걱정했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은 “회장님이 ‘혹시 안산 선수를 격려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선수가 부담을 느낄까봐 나와 감독에게 먼저 확인했다. 회장님이 안산에게 ‘(여러 다른 이야기에) 신경쓰지 마라’고 말해주셨다. 우리 선수들은 굉장히 담담하다”고 했다. 8강에서 탈락한 강채영은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해서 (안)산 선수가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안 하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페미니스트 논란’에도 안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 슛오프 끝에 승리했다. 앞서 여자양궁에서 김수녕, 박성현, 기보배, 장혜진 등이 8명이 2관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3관왕은 처음이다. 하계올림픽에서 3관왕도 최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진선유, 안현수가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30 17:01
스포츠일반

"반페미니즘" "온라인 학대"…안산 향한 공격에 주목하는 외신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숏컷’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페미니즘 논란’이 일자 외신과 외신 기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안 선수를 향한 공격이 “온라인 학대”(Online abuse)라며 이는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BBC 방송도 이날 안산 선수가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며 “한국이 성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더러운 의미의 단어가 돼 버렸다”고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서울지부 객원 기자인 켈리 카술리스 조도 자신의 트위터에 “안 선수가 짧은 헤어 스타일이라는 이유로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며 “헤어 스타일이 아직도 특정 그룹 사이에서 논쟁거리일 정도로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일베(극우보수 커뮤니티)를 떠올리게 한다. 헤어스타일 하나로 혐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산 선수를 둘러싼 도를 넘은 비난이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다. 안산 선수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특정한 어투를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웅앵웅', '오조오억' 등 표현이 대표적이다. 정작 안산 선수 본인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정치권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안산 선수와 관련해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미안할 따름"이라고 안산 선수에 응원의 메시지를 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과거 '숏컷' 헤어스타일 사진을 올리며 안산 선수 보호 움직임에 동참했다. 안산 선수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2회전(32강)에서 아니마르셀리두스산투스(브라질) 선수를 7-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안산 선수는 30일 개인전 16강에 출전해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과 만나 한일전을 치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2021.07.30 08:38
연예

김경란, 안산의 '쇼트커트 페미 논란'에 극대노 "너무 열받아"

방송인 김경란이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 2관왕의 주인공 안산의 '쇼트커트 논란'에 극대노하면서 쇼트커트 인증샷을 공개했다. 그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열이 받아서 올려봅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과거 사진을 올려놨다. 해당 사진에서 김경란은 쇼트커트를 한 채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쇼트커트가 왜?"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최근 불거진 '쇼트커트 페미니스트 논쟁'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산의 쇼트커트 모습을 두고 "페미니스트란 증거"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쇼트커트', '여대 출신', '안산이 과거 SNS에 쓴 특정 표현' 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배우 구혜선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SNS에 자신들의 쇼트커트 사진을 공개하며 "페미니스트 의미를 왜곡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7.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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